NPL(부실채권)이 무엇일까?
주변에서 부동산 투자나 경매를 하는 사람이 많으면 NPL이라는 단어를 종종 듣게 된다. NPL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도 있고 NPL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사람도 꽤나 된다. 당췌 NPL이라는 놈이 뭐길래? 어렴풋이 어디선가 들었던 NPL에 대해 한번 ARABOZA.
NPL은 'Non-Performing Loa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부실채권' 또는 '고정 이하 여신'이라고 한다.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간 차주(개인 또는 기업)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 해당 대출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그 채권을 NPL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쉽다. 그냥, 돌려받기 어렵게 된 채권을 NPL(부실채권)이라고 한다.
NPL(부실채권)은 왜 시중으로 나오나?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 = (자기자본① ÷ 위험가중자산②) × 100
① 자기자본은 은행의 기본적인 자본금으로, 납입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 기본자본과 후순위채, 대손충당금 등 보완자본을 합한 금액이다.
②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각 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여 합산한 금액이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도가 큰 대출에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하여 계산하기 때문에 NPL(부실채권)이 많을수록 BIS 자기자본 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8%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
A은행이 자기자본에 차입금을 포함하여 1,000만 원이라는 총자산을 가지고 은행업을 하고 있는데, 이때 10만 원이 자기자본이고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된 대출이 100만 원이면 BIS 비율은 10%가 된다.
말인즉슨 A은행은 위험자산의 10%를 회수하지 못해도 자기자본으로 땜빵할 수 있다는 의미.
(출처: 나무위키)
이렇게 부실채권 NPL은 은행의 BIS 자기자본 비율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NPL을 대손상각 처리하거나 자산관리회사(AMC) 등에 매각하여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 NPL이 풀리게 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NPL 투자 기회가 오게 된다.
BIS 자기자본비율 권고 기준 : 8% 이상
NPL이 부실채권이라면서 경매는 왜?
앞서 말했듯이 NPL은 채권이다.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크게 2가지 경우가 있다.
- 개인의 신용에 기반한 신용대출
- 담보물의 가치에 기반한 담보대출
내가 낮은 연봉의 중소기업 직장인이라면 신용대출을 아무리 받고 싶어도 제1금융권에서 수억단위의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소득 전문직이나 대기업 직장인 정도는 되어야 억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신용을 기반으로 한 대출은 회수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낮은 연봉자라 할 지라도 담보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LTV, DSR, DTI 등 다양한 지표를 확인하지만 억대 대출이 손쉽게 일어난다. 주택담보대출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금융기관에서 NPL을 매각할 때도 2가지 채권이 나온다.
- 담보부 NPL (Secured NPL) - 담보가 있는 NPL로 일반적으로 담보대출
- 부담보부 NPL (Unsecured NPL) - 담보가 없는 NPL로 일반적으로 신용대출
NPL에서 경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PL에 담보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담보가 있는 경우 회수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고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들도 접하기 쉽기 때문이다. 담보부 NPL을 매입할 경우 채권을 기반으로 담보물을 경매로 매각하고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여 수익을 내게 된다.
그냥 은행이 직접 매각하면 되지 않아? NPL 시장 환경은 어떠한가?
여기까지 보았다면 이런 의문이 든다. 돈이 될 것 같은데, 왜 은행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번째. 앞서 말했던 BIS 자기자본비율 때문이다. NPL 매각이 완료되지 전까지 BIS 비율은 좋아지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서 권고하는 수치를 맞추거나 대외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좋게 보이기 위해서 금융기관은 최대한 빠르게 NPL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경매와 채권 추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NPL 회수를 기다릴 시간이 없는 것이다.
두번째. 생각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은행에게 시간은 돈이다. 담보부 NPL을 10~20% 할인율로 매각하여 빠르게 자금을 회수한 후 회수된 자금으로 다른 차주에게 대출을 해주거나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회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그외 다양한 내외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금융기관들도 알고있다. NPL이 돈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금융그룹들은 자산관리회사(AMC)를 계열사로 만들어서 금융그룹 내부에서 매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은행의 BIS 비율은 높이고 AMC에서 NPL을 회수해서 수익을 최대화 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금융그룹 전체의 BIS 비율 개선은 제한적이나 개별재무제표상 은행 자체의 BIS 비율 개선은 일어난다) 또는 다른 AMC를 선정하여 NPL을 매각하고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여 수익성을 올리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이런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NPL펀드 아닌 'NPL옮겨담기'…진성매각 이어 할인율 '논란'
저축은행·캐피탈 등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NPL) 정상화 펀드 조성을 두고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형식상 매도와 낮은 할인율로 인해 진성매각(True Sales) 여부부터 PF사업장 정상화 지연 우려
www.newstof.com
이제 NPL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이다.
NPL Pool과 AMC, 그리고 SPC를 설립하여 매각하는 과정은 2부에서 ARAB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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